분류학은 린네(Carl Linnaeus)의 저서인 Systema Naturae의 출간 이 후,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는 유전자를 이용한 분자 분류의 단계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분자분류란 DNA 서열을 이용하여 종의 동정, 분류, 계통 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분류의 전 부분에 포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분류법이다. 동물계에 알려진 200만종 중 약 120만 종을 차지하는 곤충의 경우, 학자마다 약 500만 종에서 1000만 종까지 매우 다양한 종들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점으로 인해 형태적 형질을 이용한 이들의 동정과 분류는 일부 형태분류 전문가들만의 전유물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상황 속에서 히버트 등(Hebert et al. 2004)은 특정 유전자 부위의 비교를 통해 종을 동정하는 DNA 바코드 법을 제시하였다.
DNA 바코드 분석을 통한 종동정 흐름도
DNA 바코드는 미토콘드리아의 Cytochrome c Oxidase I 유전자의 전반부 658 bp의 비교를 통해 종을 동정하는데, 종간의 유전자 서열 차이와 유사도 평가를 통해 종을 동정하는 기법이다. 따라서, DNA 서열의 비교를 통해 빠르게 종 동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전자의 비교이기 때문에, 곤충에서 전 생활사 단계에 적용 가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DNA 바코드의 특징으로 인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생물종의 발굴이나, 현장에서 빠른 방제가 필요한 해충 등의 알이나 애벌레의 동정을 적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자연사박물관 내의 소장 표본 관리에 있어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분류학적으로도 형태 분류의 결과에 대한 검증이나 DNA 바코드를 통해 확인된 종의 형태적 특징 분석이 용이할 수 있다.
형태와 분자 형질 통합
곤충분자분류관은 DNA 바코드를 토대로 하여 곤충자원 및 농업 관련 곤충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종동정을 제공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곤충자원 및 농업 관련 곤충의 유전자 서열 확보 및 유전자 DB 구축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수시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한 많은 곤충군의 유전자원을 확보하고자 한다.